나의 이야기
잘 지내고 있다는 거짓말 (김이율)중에서
정교주
2019. 4. 22. 20:30
♥ 잘 지내고 있다는 거짓말 ♥
잘 지내고 있니?
........예!
어찌 잘 지내겠습니까?
어찌 괜찮겠습니까?
문제가 없다는게 말이 됩니까?
눈만 뜨면 아픈 가슴.
매일 매일 흔들리는 마음.
감당하기에 벅찬 그리움.
바둥바둥 사는 서툰 하루.
깊이를 잴 수 없는 불안(不安)한 우울(憂鬱).
무감각(無感覺)해진 익숙(益熟)한 사랑.
하나에서 열까지 온통 서러움 투성인데
왜 눈물겹지 않겠습니까?
당장에라도 그대 품에 안겨 울고 싶습니다.
그렇지만 오늘은 안 아픈척,
괜찮은 척 아무렇지도 않은 척,
이렇게 거짓말을 합니다.
여태 잘 참아온 내가
한 순간에 와르르 무너질까봐
한 번 무너지면 다시 일어설 수 없을까봐
이렇게 거짓말을 합니다.
잘 지내고 있어, 걱정 마!
잘 지내고 있어요, 전 괜찮아요!
잘 지내고 있어요, 다 해결됐어요!
차마 이 마음, 이 아픔, 이 눈물
솔직하게 전하지 못 합니다.
괜히 그대가 힘들어할까 봐
괜히그대가 뜬 눈으로 지새울까 봐
오늘도 나는 그대에게 거짓말을 합니다.
뻔한 거짓말
잘 지내고 있다고............
- 김이율 < 잘 지내고 있다는 거짓말> 중에서